“유전자 조작 생명체, 제3의 ‘해일’?”

*2014-07-25의 단상: 시 낭송, 주먹을 울게 해서는 안 된다.

 

예수를 배신한 거짓 구세주의 의문사가

吐含山 佛國寺의 梵鐘을 울린다

광주 민중과 함께 함성 공양을 하다

無常殺鬼에 의문사 당한

전남대 총학생 회장 이철규를 기억하는가?

일제 학도병을 거부하고 대장정에 나서

<<사상계>>의 筆棒으로 井崗山에 등정하지

못한 채 仁壽峯의 돌베개가 되신

장준하 선생을 기억하는가?

일제 賤皇을 倒是樂 폭탄으로 虎質하고

강대국이 아니라 문화국가를 꿈 꾼

백범 주석을 기억하는가?

거짓과 은폐 그리고 배신의 역사에 대한 기억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일제 부역자들이 수괴들인 경찰의 폭력에 봉기한

열에 한 사람 총을 가졌을까 말까한 투사들을

조지겠다고

그 사나이들의 아내를 창의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그 여인들의 産苦의 처소에 수류탄을 심은

뭇 짐승들을 보살들로 만든 서북청년단이

광란하던 그 제주도에 가슴 설레던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그리고 사람다운 노동자들

강탈해간 無常殺鬼호 無常殺鬼호는

미 군정 그리고 1948년5-10 선거가 이미 20140416을

오래 된 미래로 잉태하고 있었다

 

그 無常殺鬼호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人乃天을 비웃는 錢乃天의 貪스러운 미소들

민주와 정의에 瞋하는 자본가 계급과 그 패거리 새끼들의

불의스런 눈초리들

눈앞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경제동물 장사癡들의 아가리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누가 말했나라고

나훈아가 불렀지 삼성이 불러도 똥개처럼 고분고분 가지 않은

사나이 나훈아가 빠트린 聲部가 있지

사랑은 주먹의 씨앗이라고 누가 말했나

시 낭송은 인간다운 공감을 어깨동무하도록 하지

음악의 선율은 내가 너가 되고 너가 내가 되는

감정이입으로 頭頭物物이 되도록 하지

두두물물이 된 우리는 이제 穀漏子가 아니야

 

無石無彈 돌을 던지지 않으면 최루탄 쏘지 않을 것 아니야!

민주와 정의를 瞋하는 놈들의 법과 질서

無彈無石 최루탄 쏘지 않으면 돌 던질 이유가 뭐가 있어?

민주와 정의를 愛하는 Homo Sapiens Sapiens의 법과 질서

어깨동무하는 두두물물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면서 주먹의 씨앗이야!

 

시 낭송이 음악의 선율이

사나이 주먹을 울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된다

예술은 정치적 이성으로 가는 産道

泥佛不度水 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건너갈 수 없다

木佛不度火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을 지날 수 없다

진리와 진실 그리고 상호신뢰의 역사에 대한 기억

두두물물 토함산 불국사 범종을 울리자!

 

국민의 여의(如意: 뜻과 같음)와는 전혀 다른 곳에 마음이 가 있는 놈들, 어버이 연합이라는 사람구실 전혀 못 하는 놈들, 노조를 말살하려는 놈들 등등으로 머릿속 심장속 쓰나미(Tsunami)가 이렇게 쓴다.

梵鐘(범종)은 부처님의 가르침(法音)을 온 누리에 전함을 뜻하는 소리를 내는 종이다.

無常殺鬼(무상살귀)란 불교에서 세월-시간을 가리킨다.

井崗山(정강산)은 모택동이 파시스트 장개석 정권에 맞서 혁명의 거점을 마련한 산이며 대장정의 출발점이 된다.

倒是樂(도시락)은 천황이라는 놈을 폭탄으로 거꾸러트리면 이것이 바로 조선민족의 쾌재를 불러일으킨다는 뜻으로 내가 만든 용어다.

瞋(진)은 증오심이라는 뜻인데 사람이 화가 치밀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되며 진리를 보지 못 하게 된다. 눈 목 변에 참 진으로 구성된 이 한자는 얼마나 지혜로운 글자인가!

癡(치)는 어리석음이라는 뜻이다. 貪-瞋-癡를 불교에서는 3독이라고 하는데 4성제 중 집(集)의 내용 즉 고통의 원인이다.

頭頭物物이란 글자 그대로는 낱낱의 개체라는 뜻인데 불교에서는 개체마다 모두 진리를 품고 있다 즉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穀漏子란 먹는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에 불과한 것이라는 뜻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인생관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년놈을 가리킨다.

 

오늘날 우리는 다산 정약용이나 안중근 의사와는 다른 쌀, 다른 콩을 먹고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지 못한’ 유전자 조작 쌀과 콩을 먹고 있는 것이다. 다산이나 안중근 의사에게는 걱정도 팔자랄 수도 있는 식품의 안전성이 새로운 차원, 유전자 차원에서 문제되고 있다.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유전자 조작의 대상에는 식물은 물론 동물 나아가서는 인간까지도 포함된다. ‘유전자 조작 생명체(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를 긍정적으로 보는 자들은 특히 유전자 조작 식물과 관련해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제초제나 살충제 사용의 감소 등을 역설한다. 얼핏 ‘인도주의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들리는 그들의 주장이 과연 윤리적이며 진실 된 것일까? 이런 중대한 문제를 밝은 눈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약 백 년 전 1907년에 조언을 해준 뛰어난 과학자가 있다. 멘델의 법칙을 재발견한 네덜란드의 위고 드 브리스는 “이윤이 되는 것이 ‘과학적으로 진리’인 것에 영향을 미친다. 아니 심지어는 그것을 결정 한다”고 갈파했던 것이다.

‘유전자 조작 생명체’에 대해서 우리는 독점자본이 자신의 근본동기 ‘이윤의 무자비한 제고(提高)’를 숨기는 세계화라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중력법칙 이윤율 하락의 경향을 거스르려면 앨빈 토플러가 낙관적으로 말하는 제3의 파도가 아니라 ‘제3의 해일’이 필요하며 이 창조적(?) 파괴력이 바로 ‘세계화’이다. 일종의 지식기반 산업의 대상인 ‘유전자조작 생명체’의 기반은 생명공학, 인간게놈(유전물질의 총체)은 물론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동식물의 게놈 연구에 뿌리를 두는 생명공학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인류의 공유재산’인 인간을 비롯한 온갖 생명체의 게놈이 군침 돌고 가슴 벅찬 소유권의 새로운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현미경 아래 미세세계에 호남평야 정도가 아니라 미국의 대평원(Great Prairie)이 독점자본의 쟁기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 곡물기업인 미국의 몬샌토의 ‘라운드 업 레디 콩’에는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종류에 비해서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나 많은 제초제가 든다(www.purefood.org). 이 회사의 악명 높은 품종이 바로 ‘터미네이터(Terminator:끝내주는 놈)’이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자라서 곡물을 생산하지만 그 곡물은 생물학적으로 ‘불임’상태로 전락한다. 왜냐하면 킬러 ‘전이 유전자’가 수확된 곡물의 배종(胚種)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씨를 말려버리는(Terminating) 것일까? 그렇게 함으로써 농민들은 매년 종자를 다시 구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아가 몬샌토는 파멸적인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 농민들에게 일종의 경찰권과 회계-감사 권까지 발동하고 있다(www.transnationale.org). 이 모든 일이 합법적인 ‘계약’,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경제 외적 강제’가 포함된 ‘계약’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군산복합체의 대리인인 부시 가문은 유전공학-산업복합체(genetic-industrial complex)와도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는 몬샌토의 법적 대리인(자문변호사), 클라렌스 토마스를 대법원 판사로 임명했는데 그는 아들 부시가 고어를 물리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법적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부시의 파시스트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몬샌토 소유인 제약회사 써얼의 회장이었다. 또한 농무장관 앤 베네먼은 몬샌토의 자회사인 또 하나의 제약회사 칼진의 이사였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전진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민중적 통제가 필수적이다. 그런 만큼 과학기술자들은 대중과 ‘지식을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자기 나름의 ‘용기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2001.7.13. 최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