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일제강점기 매춘현상1 - 빈곤과 매음 2015·04·17 13:54
 

[편집부]


일제강점기인 1924년 당시 조선은 <조선기근구제회>가 생길 정도로 민중들은 흉작으로 인한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한 예로 같은 해 동아일보(10.28)에 실린 경성부(현 서울시)의 전년도 납세성적을 보면 체납액이 부과총액의 육할오분(65%)이라고 나온다. 이러한 사회적 빈곤아래서 매춘현상은 증가하기 마련인데, 이와 관련 <매음의 기원>이란 제목의 같은 날 동아 문건(결론부 발췌)이 눈길을 끈다. 

현상에 대한 이해는 높으나 유산자의 농단을 중심에 두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빈자가 소외된 부르주아지의 도덕론이 돼버렸다. 


"매음(賣淫)이라 하면 여자에게 국한한 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 않으나 남자에게도 있는 일이니 사원에 무녀(巫女)와 같은 무남(巫男)이 있는 것은 고대의 증거가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아프리카에서 예를 볼 수 있으며, 이것이 일종의 직업이 되어 사회내면에 복재(伏在. 은밀히 존재하는)한 것은 일본의 소위 음간다옥(陰間茶屋: 매춘형 업소) 같은 것이 일례라 할 것이오 중국에는 남북지방에 현재도 있는 일이다.

매음의 존재 - 필요한 이유가 있다하면 빈자(貧者)로 성욕을 만족케 함이 그 이유의 큰 것일지나, 현세에는 이도 유산자의 농단(壟斷: 이권 독차지)하는 바 되어 장기간 매음과 소위 첩을 두는 것이 거의 유산자의 특권임은 물론이요 일시적 매음자도 다수가 유산자이니 여기에서 매음은 존재 이유가 불확실한 추한 행위가 될 뿐이다."


[소개글] 한국인권뉴스는 ‘역사 제대로 보기‘ 작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아래 매춘현상을 찾아 그 실태를 시리즈로 노동자민중의 관점에서 추적한다. 기사를 옮김에 있어 가급적 당시 문장에 충실하되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어와 뜻풀이를 함께 사용했다.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