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맑스코뮤날레: '죽은 지식인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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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아포리아와 지식인의 일상 / 배성인(한신대) 

맑스는 지식인의 필요성을 증명했지만, 지식인들 자체에 회의적이었고 지식인들에게 명확한 지위를 부여하는데 인색했다. 그것은 지식인들 자체가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부르주아 또는 쁘띠 부르주아 계급 출신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그람시는 고전적 맑스주의 지식인 개념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계급의 눈으로 총체를 바라보는 ‘유기적 지식인’을 사고했다. 그에게 지식인은 정치적·지적·도덕적 지도의 기능을 수행하는 자, 인민대중의 운동을 조직하고, 따라서 변혁의 실천활동과 통일된 이론적 전망을 그들에게 교육하는 자인 것이다. 

그람시 논의를 끌어들인 사르트르에게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즉, 참여와 비판을 실천하는 기능적 지식인을 말했다.  



<2015.4.13 교수신문 참조> 
“지식인의 죽음”과 “대학은 죽었다“는 비판에 대한 동의가 70%를 넘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교육자(45.5%)라고 생각하는 교수가 연구자(23.3%)보다 많았다. 전문가 13.8%, 지식인 13%였다. 지식인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실천방법이 제도정치의 참여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교수는 지식인이 아닌 지식기사가 돼 가고 있다”, “지식인은 시대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직업(밥벌이)으로만 생각하는 추세가 확연하다”, “대학과 지식인의 사명을 포기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는 자기비판도 나왔다. 지식인과 대학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자신들에게도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죽어가는 지식인과 붕괴되는 대학을 살리려면: 

첫째, 현장실천을 통한 사회운동과의 결합이다. 운동에 대해 말하는 지식인보다 운동하는 지식인이 필요하다. 이제 담론으로 모든 지식인들의 성찰을 역설하는 시대는 끝났다. 실천을 통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수적 권력에 맞선 소수적 지식인들의 공동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연구와 교육의 상상력을 대학 체계에 가둬서는 안 된다. 

둘째, 진보적 의제 발굴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순수학술 연구 외에 주요한 사회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천적·정책적 연구주제들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지식을 중심으로 시민교육 등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 학회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민교협, 학단협 중심의 대중운동과 학술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두 가지를 제안한다. 

1. 맑스주의 학회를 결성해서 맑스주의 또는 좌파 연구와 학술운동을 전개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2. 맑스주의 또는 좌파 교수연구자협의회를 조직해서 사회운동을 활성화한다.  

우리가 맑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원칙에 입각해 사유하는 방법이고 그 현실적 조건 속에서 자신이 이전에 배운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태도일 것이다. 


『7회 맑스코뮤날레 메인세션2: 역사와 일상 노동과 일상 - 정치적 아포리아와 진보적 지식인의 일상 / 배성인(한신대)』발제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