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썩어빠진 최순실-박근혜 정부를 노동자의 힘으로 퇴진시키자

아무런 자격도, 권한도 없는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과 발언자료들을 미리 받아 빨간펜으로 수정해왔고 외교, 안보, 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800억 후원금, 이대 부정입학 특혜 등에 이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있다. 누가 최순실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는가. 노동자 민중은 그런 권한을 준 적이 없다.

한 줌 지배자들의 독재

현대차 정몽구, 삼성 이재용 같은 한 줌 자본가들이 경제를 주무르듯, 최순실-박근혜 같은 한 줌 지배자들이 ‘밀실’에서 모든 정치를 주물러왔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저들이 그토록 칭송해왔던 자유민주주의란 결국 극소수 지배자들의 독재였을 뿐 아닌가!

갑자기 개헌 카드를 꺼내들어 비리 국면을 덮으려 했던 박근혜는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자 세월호 참사 때와 다르게 아주 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면피성 2분짜리 녹화사과 따위로는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보수야당 지배자들을 신뢰해선 안 된다

더민주당, 국민의당의 지배자들은 국정조사, 특검, 내각총사퇴, 심지어는 하야, 탄핵까지 운운하며 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들의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자마자 ‘구조조정’(대량해고의 다른 이름)을 꺼내들었던 자들을 눈곱만큼이라도 믿을 수 있는가?

노동자들은 이런 보수야당 지배자들로부터 독립해서, 노동자계급 자신의 방식으로 박근혜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

노동자계급답게, 더 자신감 있게 싸우자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이용해 성과퇴출제 분쇄, 조선산업 대량해고 저지, 백남기열사 폭력살인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노동자민중의 절실한 요구를 정확히 내걸고 싸워야 한다.

썩을 대로 썩은 박근혜 정부를 노동자민중의 손으로 끌어내리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다. 노동자들의 목표는 지배자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줌 지배자들이 다수 노동자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지배체제를 바꾸는 것이어야 하지 않는가!

철도파업 등 노동자투쟁과 박근혜 비리정권 퇴진 투쟁을 긴밀히 결합시켜 힘을 모아나가자.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수십만이 모여 노동자민중의 위력을 보여주자. 그래야 노동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정세를 돌파해나갈 수 있다.

박근혜가 고개 숙일 정도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노동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뿐이다. 성과퇴출제 분쇄, 모든 해고 금지, 비정규직 철폐, 박근혜정권 퇴진 등 노동자계급 자신의 요구를 내걸고, 파업 같은 노동자계급 고유의 투쟁방식을 적극 활용해 정세를 더욱 과감하게 돌파해나가자.

2016년 10월 25일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