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리얼돌' 수입 허용과 '反포르노‘ 운동 2019·08·29 14:10
 
 

노구남(자유기고가)


최근 대법의 '리얼돌' 수입 허용과 관련, 여성계에서는 '反포르노‘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0일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에서 열린 여름 강좌 '포르노와 페미니스트' 강의에서 여이연 배상미 강사는 레디컬 페미니스트인 캐서린 맥키논(사진 왼쪽)과 안드레아 드워킨(사진 오른쪽)의 '反포르노‘ 운동을 소개했다.    

캐서린 맥키넌은 미국서 유명한 급진 페미니스이며 안드레아 드워킨과 함께 80년대 反포르노 활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들은 포르그래피 그 자체를 성차별의 형태로 나타나는 인권침해라 주장하며 우리가 흔히 보는 동영상 형태의 포르노뿐만 아니라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켜 만든 모든 것들을 포르노그래피에 속한다고 여겼다. 

이들의 관점대로라면 우리가 폰허브나 엑스비디오 같은 사이트에서 흔히 보는 영상물 외에도 남초 커뮤니티에 허다하게 올라오는 야짤 역시 포르노그래피에 해당될 수 있는데 재밌는 건 심지어 남자들이 하는 성적농담까지도 포르노그래피의 영역에 들어간다. 

사실 맥키넌은 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믿는 PC주의자이기도 하다. 맥키넌은 포르노물 전면 불법화와 더불어 제작자와 배포자들을 남자에 한해서만 형사처벌 하길 원했다. 

실제 1999년 스웨덴에서 도입된 성구매자 처벌법 역시 맥키넌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여성이 생존을 위해 성적 서비스를 돈과 교환하는 것이 성불평등의 산물이자 여성에 대한 폭력의 한 형태라는 것이 스웨덴 모델의 핵심개념이다. 

실제 맥키넌은 마르크스주의를 페미니즘에 접목시켰던 인물로 남녀관계를 자본가-노동가 관계에 대입시켜 포르노나 매춘활동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 착취당하고 폭력을 겪는 것으로 여겨 여성은 구제의 대상, 남성은 타도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사고방식은 현재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게까지 각종 여초커뮤니티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전파가 된 실정이다. 

실제 법률가이도 했던 그녀는 실제 자신이 사는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 의회에 포르노 금지 법안까지 제출하고 2번이나 통과가 되었는데 막판에 시장에 의해 거부되었다. 한번은 비슷한 법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통과된 적도 있지만 대법원에서 위헌판결을 받고 폐기되었다. 

사실 맥키넌이나 안드레아 드워킨, 글로리아 스타이넘 같은 급진 페미들의 反포르노 활동은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처절하게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미국선 이런 안티 포르노 페미니스트 뿐만 아니라 反포르노 활동이 성적 금욕주의, 도덕적 권위주의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 주장했던 엘렌 윌리스 같은 pro(친)포르노 페미니스트들 또한 존재했고 다수의 대중들의 이들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포르노 합법화도 아닌 리얼돌 통관허용을 가지고 캐서린 맥키넌, 안드레아 드워킨 같은 인물까지 소환되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 착잡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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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노구남 페이스북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