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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노동자연대의 위선

 


최근 노동자연대가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분석 기사(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가짜 뉴스 문제)를 내놓았다. 이 글은 금융위기 이후 각국 자본가 정부들이 취한 조치를 두고 새삼스럽게 시장주의적 방법만 고수한다.”고 말하거나 자본가 정치인 문재인이 자본을 위해 한 당연한일을 두고, 마치 그가 자기편의 일부였던 것처럼, 배신이라 규정한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다수의 언론이 자본가 독재를 정당화하는 가짜뉴스의 진원지라고 올바르게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본가 국가에게 가짜뉴스 단속을 청원하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노동계급이 자기 언론과 투쟁으로 그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론도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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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 틀린 대답 vs 복잡하지만 옳은 대답

 


 

문제는 가짜뉴스에 대해 노동자연대가 지난날 취해온 태도들이다. 노동자연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제국주의-노동자 국가 그리고 제국주의-식민지 갈등에서 제국주의 언론의 가짜뉴스에 편승했다. 그 중 하나가 홍콩사태다. 노동자연대는 처음부터 홍콩사태를 이른바 민주주의 투쟁으로 규정하면서 시위대를 지지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방-남한언론이 편집해서 보여주는 홍콩경찰의 진압 장면을 근거로, 홍콩정부와 중국을 악의 화신으로 묘사했다. 반면, 성조기와 유니온잭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시위대가 극우-인종주의 구호를 외치며 공공시설을 때려 부수고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홍콩시민과 중국인들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모습은 애써 외면하거나 심지어 옹호했다.

그리고 노동자연대는 최근 일어난 연평도 공무원 사살사건을 다루는 기사에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제기한 인민군이 희생자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라는 주장을 이의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발표한 국방부는 공개할 수 없는 첩보에 근거해 희생자가 월북했고 시신이 소각되었다고 단정지었다. 이는 불과 5개월 전 신원미상의 정보원’, ‘출처미상의 소식을 근거삼아 전세계를 속인 가짜뉴스, ‘김정은 유고설이 연상되는 주장이었다. 이렇게 노동자연대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로 승인하는 경솔한 행동을 저질렀다. 이를 증명하듯 해당 기사가 게재된 25일 국방부 주장을 반박하는 북한의 성명이 발표되자, 노동자연대는 해당 내용을 수정했다.

또한 노동자연대는 북한이 코로나를 막기위해 북-중 국경 월경자를 사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과 코로나가 아닌 경계소홀때문에 처벌받은 개성지역 인민군 부대의 사례를 바탕으로,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월경자를 무차별 사격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노동자연대는 북한이 자국민도 이런 방식으로 다루는, ‘사회주의와 아무 상관없는 나라라고 말한다. 이는 마치 지난 3월 북한이 코로나 환자를 총살한다는, 서방-남한언론의 가짜뉴스를 떠오르게 하는 주장이었다. 노동자연대도 이를 인식한듯 28일에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그러나 북한이 북-중 국경에서 월경자를 사살했다는 소문은 수정/삭제되지 않았다.

2017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13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라고 주장되는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했다. 그러자 미제국주의 언론과 남한의 언론은 즉시 이 사건을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독살로 보도했다. 신경독제 VX를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살해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여러 가지 치명적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그 보도를 검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불과 10일 뒤, 노동자연대는 스탈린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작성하여, 미제와 남한의 의심스러운 뉴스에 좌익 인증서를 발행했다. 그 글은 ““비운의 북한 황태자김정남이 이복동생의 치명적 경계심으로 마침내 비명에 갔다.“라는 단정적 문장으로 시작한다. 가짜뉴스에 가까운 그 보도를 확신하며, 자신들이 보기에 무지한’, 독자들을 향해 장황한 반공주의 설교를 한다. 그러나 201953, 말레이시아 정부는 마지막 용의자 흐엉마저 석방했다. 이로써 살해 연루자 전원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 3년여 지난 지금 그 사건은, ‘최대로 양보하더라도북한 연루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는 수수께끼 사건이 된 것이다.

이처럼 노동자연대가 일부 가짜뉴스에 호도되는 것은 단순한 실수나 무지 때문이 아니다. 일부 가짜뉴스는 자본을 뒷배 삼아 막강한 사회적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회적 힘은 가짜뉴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막강한 압력과 위협으로 구체화된다. 그 대표적 사례가 2012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조작 사건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통진당 내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등의 협조를 받으며 소위 ‘NL 당권파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가짜뉴스를 살포했다. 그러자 가짜뉴스에 속은 인민들이 NL 당권파를 온/오프라인에서 마녀사냥했다. 공교롭게도 노동자연대의 전신 다함께는 당시 통진당 소속이었다. 그렇다면 당시 다함께는 가짜뉴스에 맞서 용감하게 투쟁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가짜뉴스에 편승해 당권파의 책임을 물으면서 탈당했다.가짜뉴스편에 선 것이다.

게다가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한 제국주의-자본가 언론의 가짜뉴스는 노동자연대가 자신들의 기회주의적 국가자본주의론을 정당화할 근거가 된다. 게다가 속아 넘어간다고 해서 노동자연대가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형적 노동자국가 북한과 중국을 방어하는, 매력적이지 않고 큰 희생을 요하는 의무를 면제받으면서 사회주의자 행세하고 싶은 인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노동자연대는 가짜뉴스에 대해 아주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반공 반북주의에 굴복한 노동자연대가 가짜뉴스를 걸러낼 혜안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가짜뉴스에 교란되지 않기를, 노동계급의 해방을 꿈꾸는 모든 투사들에 경고하는 것이다.

 

2020930

볼셰비키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