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살인진압 100일을 생각한다.

노동자공동투쟁

용산살인진압 규탄투쟁이 4월 29일로 100일을 맞이한다. 사건이 나던 당시 그 소식을 들은 사람은 누구나 가슴이 떨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끊임없는 계급적 억압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직접적으로 목숨을 앗아가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당시 용산 살인진압이 보여준 것이었다.

용산살인진압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 사건이 나기 바로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을 비롯한 한강변의 르네상스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었다. 한강변을 대대적으로 개조하여 고층빌딩과 공원이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러한 자본가계급의 열망이 다른 한편에서 영세상인과 철거민에 대한 거대한 억압으로 나타났고 끝내 망루의 투쟁을 불렀으며 5명의 철거민들이 불에 타 숨지는 사태를 발생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자본가계급의 무지막지한 욕망과 억압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자본가계급의 탐욕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무지막지한 재개발정책이 지금의 경제공황 상황에 의해 강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공황은 건설자본에게 탈출구를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압박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본가계급의 도구인 이명박 정권은 서울 곳곳에 뉴타운 등 재개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힘없는 영세상인과 세입자 등은 다시금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쫓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자계급에게 공황의 상황에서 계급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며 자본가계급과 맞서는 단호한 투쟁을 벌이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현실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한편 용산은 우리에게 말한다. 노동자계급은 무너져 가는 영세상인, 철거민 등 소부르주아 하층을 동맹자로 하여 자본가계급에 맞서는 계급투쟁의 전선을 쳐야 한다는 것을! 지금의 억압과 모순들은 자본주의를 철폐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오직 노동자계급이 중심이 되어 소부르주아 하층과 동맹하여 반자본주의 전선을 강화하고 끝내 자본가계급을 타도하고 노동해방, 민중해방을 쟁취할 때만 지금의 억압과 모순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용산 투쟁 자체는 몇 번의 추모대회를 거치며 차츰 동력이 떨어져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용산 사건의 정치적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용산 투쟁은 쌍용차에서, GM대우차에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불붙을 수밖에 없는 계급투쟁의 전선에서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 파렴치하게 민중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희희낙락하는 지배계급들에 대해 투쟁의 봉화를 올려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자본에 대한 전선을,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전선을 쳐야 한다. 그것만이 공황기에 노동자계급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고 민중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고 노동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이렇게 용산투쟁을 자본과 정권에 대한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올바르게 열사들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며 열사들에 대한 산 자들의 예의고 몫이다. 지금의 정세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전되고 있지는 않지만 심화되는 계급대립에 기초하여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자본에 대한 비타협적 전선을 치고 전국적 투쟁전선을 발전시켜나가고 이명박 퇴진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