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문중원 기수 분향소 행정대집행 규탄 성명서 ]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대책위원회


故 문중원 기수가 공기업 마사회의 비리를 죽음으로 고발하고 떠난지 89일째 날입니다.
유족과 대책위는 정부에 마사회를 고발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고인의 장례식을 미루고 시신을 차디찬 드라이아이스에 놓고 광화문 노상 분향소에서 문제 해결 촉구를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오고 기다렸습니다.
추운 한 겨울에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와 양가 부모님까지 죽음의 경주를 멈추게 되기를, 7명의 기수를 죽인 마사회의 비리를 밝혀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오체투지까지 했습니다.
이제 투쟁 100일을 앞두고 쓰러질듯한 몸으로 유족들은 어제 88일차부터 매일 108배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기로 한 희망버스가 코로나 19 사태로 연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속이 타들어 가지만 국민의 불행에 집회를 접고 108배로 간절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일언반구도 없더니
마치 전염병 창궐로 집회가 무산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어제 2월 26일 목요일 행정대집행 강제철거를 달랑 종이 한 장으로 통보했습니다.
유족들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부 교활한 정부의 처사입니다.
대중집회는 불허되었습니다.

이에앞서 21일 새벽 3시 수협은 깡패 용역 600여명을 구 노량진 수산 시장 상인들의 노점 철거를 위해 투입하는 행정대집행을 강제 실시 했습니다.
야간 집행은 불법이지만 동작구청 공무원들과 600명이나 동원된 경찰은 마스크 끼고 모여서 깡패같은 수협 용역들의 폭력과 기물파손과 폭행과 어머님 할머님뻘되는 분들께 쌍욕과 폭언을 퍼붓는걸 구경만 했습니다. 600여명이 몇십명의 연로한 시장상인들을 괴롭혀도 동작구청과 경찰은 수협편이었습니다.

전염병때문에 대중집회는 안되고 용역들과 경찰과 공무원들은 1500명씩 몰려다녀도 되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고 모순적 이중적 잣대일 뿐입니다.

내일 새벽 광화문 문중원 열사 분향소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면 안됩니다.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대책위>는 끝까지 연대하여 철거저지 투쟁으로 맞설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공기업 마사회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이제라도 도박과 사행성 돈벌이를 부추기는 마사회를 해체하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해서 유족들이 장례식을 치르고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