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뉘엿뉘엿
*2014-08-29 단상: “세월호”가 잠 속 나를 깨운다.
난마 그 자체인 세상사
난마 같은 생각 생각들
홍범도 장군과 임꺽정이 자주 방문 한다
人과 仁, 仁과 忍, 忍과 刃, 刃과 忍, 刃과 仁
言語盜團의 3단 논법 너머
人과 刃 言語道斷의 길
刃과 人 역지사지의 길
열린다
道刀함~刀道함~刀道함~道刀함~道到함~刀到함~到到함의 강물~홍수
옛날 옛적부터 강물은~홍수는~비옥한 대지를
낳았다
강물의 道刀함~刀道함~到到함
홍수의 刀道함~道刀함~到到함
그런 연후에 言語盜團의 사이코패스의 길 너머
엄마 가슴 길~어머니 가슴 길~오마니 가슴 길
人과 刃 言語道斷의 길
刃과 人 인간다운 정의와 진리의 길
열린다
강물의 道刀함~刀道함~到到함
홍수의 刀道함~道刀함~到到함
그런 연후에 言語盜團의 법실증주의 너머
엄마 가슴 길~어머니 가슴 길~오마니 가슴 길
人과 刃 言語道斷의 길
刃과 人 中道의 길
열린다
道刀함~刀道함~刀道함~道刀함~道到함~刀到함~到到함의 강물 홍수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작곡한 이성지의 “사월 그 가슴 위로”를 www.youtube.com에서 들어보기를.
삶이 영원할 것 같은, 오전에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꿈의 전령을 맞이하기 전에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거 D단조’를 듣고픈 계절, 한낮의 더위를 식히는 바다에 흰빛 미소를 언 듯 언 듯 비치는 달 아래 드뷔시의 ‘바다’를 듣고픈 계절, 귀뚜라미 골똘히 생각하는 소리와 함께 황병기의 ‘소엽산방’을 탄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계절을 보내며 금년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태어나지 않은 행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이 망각의 바다를 뿌리치고 기억의 부력으로 떠오릅니다. 북 오세티야라는 곳, 비극 덕에 유명해진 곳에서 체젠 반군에 의해서 달아나던 어린이들이 등 뒤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 그리고 90대 어떤 할아버지께서 병수발을 해오던, 치매환자인 자신의 동반자를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부처가 생로병사를 들어 인생을 ‘고통스런 바다’에 비유한 뜻이 ‘극단의 시대’에 극적인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생명의 존엄성’에서 시작한 일이 바로 그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반란’으로, ‘변태 수난곡’을 연출하는 그 사람 역시 시작은, 그가 임신 3주 일 무렵에는 겨우 3mm의 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3mm에 불과한 생명은 신경계의 윤곽이 잡히면서 골수와 뇌가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임신 9주에 신경세포가 급속히 증식하면서 뇌가 결정적 형태를 띠며 매분 25만 개에 이르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됩니다. 임신 22주~24주에 신경통로가, 특히 청각 신경통로가 뇌에 연결되는데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때부터 태아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봅니다. 물론 행복감도 느끼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태아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선호하는데 태아는 어머니와 감정을 교환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의 교환’은 언어를 매개로 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한 몸’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기억’됩니다. 이런 원초적 ‘감정의 기억’은 자궁 내에서 일종의 ‘인격’을 형성하는 기초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선천적인 것이라고 믿어 온 어떤 능력들, 어떤 감각능력들은 ‘태어나기 전 학습’ 과정에서 이미 체득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으며 바로 이렇기에 전통적인 ‘태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국립 노화연구소가 2000년에 초등학생 3학년~6학년생이 선호하는 소설을 조사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치매(Alzheimer)를 다룬 것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어린이들이 과잉보호받기 보다는 뭔가 사실을 알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어른들, 조부모, 그리고 외조부모와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 얼마나 정겨운 모습입니까?
농민의 몰락―버려진 농경지의 생태학적 악화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을 아랑곳하지 않은, 재벌 위주의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서 가족형태는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변했습니다. 삶의 다른 조건들의 변화와 함께 이런 가족제도의 변화는 심각한 ‘세대 간 단절’을 초래했습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성능 좋은 통신기기가 보급되었다고 해서 과연 그런 단절을 자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지혜로운 삶의 전제들 중 한 가지는 인생에서 ‘봄날은 간다’는 것을 가능한 빨리, 희미하더라도 깨닫는 일입니다. 삶의 소중한 모든 것을 저버리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끊임없이 탈각하는 나’가 삶에서 반드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며 열심히 애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의 무상함’과 성실성을 어린이는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부지불식간에 체득해갈 수 있기에 “세대 간 대화”는 중요한 일입니다.
갑자기 뚜렷한 이유 없이 화내거나 슬퍼하고 옹고집을 부리고 남을 믿지 않으며 좋아하는 활동에 무관심해지는 분, 문 잠그기 같은 일상적인 일에 어려움을 겪는 분, 어떤 계획을 세우거나 결정을 내리는 데 예전과 달리 어려움을 겪는 분, 자기 집 근처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분, 물건을 필요 없이 숨기거나 옷을 거의 안 입거나 너무 많이 입는 분, 언어 장애가 있는 분, 그리고 단기적인 기억상실 나아가 장기적 기억상실에 이르는 분은 치매증세가 있는 분입니다.
예전부터 ‘노화는 발에서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정신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노화는 머리에서부터 시작 된다’는 사실도 규명되었습니다. 머리의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로 치매입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손쉬운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걷기와 대화나 독서, 장기, 바둑 같은 지적 놀이를 들 수 있습니다. 걷기 같은 운동은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해마’라는 뇌 부위의 신경세포 손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산 너머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님’은 하루를 뒤돌아보는 데 은은한 거울입니다. 그 황혼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인 고즈넉함과 함께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마련인’ 따사로우면서 상큼한 여명에 닿아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