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위원회 성명]
안희정은 박근혜 임기 보장 등 3가지 논란에 답해야 한다
1.
안희정 충남도지사(이하 안희정)는 2016년 1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나설 테니 한 번 단결하자. 박정희와 전두환을 용서했던 김대중이다. 그 통합의 정신으로 민주주의, 정의, 인권, 평화의 대한민국을 이끌려고 했던 김대중,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잇겠다는 저 안희정의 도전을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희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박정희·전두환을 용서한 것을 통합의 정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쿠데타 세력들과 그 후예들의 반역사적 행태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주권자들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상태에서 ‘용서’를 남발한 DJ의 직권남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오늘 다른 한 대선 후보는 “5·18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희정은 5.18에 대한 이러한 요구에 동의하는가, 아니면 지난 역사를 묻고 여전히 용서를 주장할 것인가?
2.
안희정은 2015년 1월 9일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행동’(상임공동대표 김덕룡, 권노갑) 주관으로 열린 한 포럼에서 "다음 달이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딱 2년이 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책임을 물을 때는 무겁게 물어야겠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 현재 대통령을 정점으로 모든 게 쏠리기 때문에 과부하 되고 여론은 냉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의 임기는 개인의 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발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소속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댓글 작업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등 각종 부정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이다. 그러나 안희정은 힘을 모아줄 것과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라며 임기 보장을 주장했다.
오늘날 박근혜-최순실 국정문란 사태에 앞서 2015년 정계와 언론계에서는 이미 예고편 격인 박근혜-최태민 일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보도가 나온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에 비해 특히 고급 정보에 접할 수 있는 안희정이 당시 박근혜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어떤 연유에서 비롯되었는가?
3.
안희정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 30억원을 수수한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검찰에 의해 공식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무현 캠프가 수수한 불법자금이 총 1백13억원으로 한나라당 8백23억원의 10분의 1을 넘어섰고, "여권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10을 넘으면 정계 은퇴할 용의가 있다"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발언이 빌미가 되어 후일 탄핵 소추의 사유 중 하나가 되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재벌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이력이 있다면 향후 그의 정치는 누구를 위한 정치가 될 것인가. 옛말에 이르기를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쓰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은 기득권 세력이 부패해도 관성상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사회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는 사람/세력에는 기대치가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게 돼있다. 안희정은 과연 지난 과오를 성찰하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가?
안희정은 최근 촛불광장의 민심을 빗대어 ‘대연정’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촛불'은 시대적 변화를 의미하는가 아니면 자의적으로 해석한 선거공학에 불과한가. 안희정의 ‘대연정’ 주장이 진정 한국 사회의 변화를 향한 것이라면 위 세 가지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이다.
2017년 2월 9일
대선후보 검증위원회
** 대선후보 검증위원회(전 이재명 검증 대책위원회)는 진보적인 노동운동가 시민운동가 언론인 법조인 등의 인사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이재명 뿐만 아니라 기타 후보들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검증의 범위를 전 후보로 확대하였습니다. (페이스북 #대선후보 검증위원회)